방송문화진흥회(방문진)가 26일 임시이사회를 열어 김재철(사진) MBC 사장에 해임 처분을 내렸다.
MBC 대주주로서 여당 측 이사 6명, 야당 측 이사 3명으로 구성된 방문진 이사회는 이날 오전 9시 40분쯤 김재철 사장의 해임안을 두고 2시간여 회의 끝에 5대 4로 가결했다고 밝혔다. 해임안은 총 9명의 이사 중 절반에 해당하는 5명 이상의 찬성으로 가결이 결정된다. 방문진이 MBC 사장 해임을 결정한 것은 1988년 방문진 설립 후 처음이다.
이날 오전 9시 30분쯤 소명을 위해 방문진을 찾은 김 사장은 이사들에게 “절차를 어긴 것은 고의가 아닌 실수”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지난 22일 MBC는 지역 계열사 및 자회사 임원 내정자 20여 명의 명단을 발표하는 과정에서 방문진 이사회와 사전 협의 없이 일방적으로 이들 명단을 사내 인트라넷에 게시해 이사들의 거센 반발에 부딪쳤다. 김 사장은 명단 발표 전 김문환 신임 이사장에게 명단을 전달했다고 해명했지만 이사들은 이를 공식적인 협의로 인정하지 않았다. 이후 이사회는 23일 긴급 이사회를 열어 해임안을 상정했다. 야당 측 이사들만 해임안 발의에 참여했던 이전 3번의 경우와 달리 김광동 이사 등 여당 측 인사들이 공동으로 해임안 발의에 참여했다는 점에서 김 사장의 해임 가능성이 높게 점쳐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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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철 MBC사장 해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