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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다 세상은 좀비·전염병에 열광하게 됐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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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shine
작성일 2013/03/19
분 류 사회
ㆍ추천: 0  ㆍ조회: 1716      
어쩌다 세상은 좀비·전염병에 열광하게 됐나

좀비·전염병, 문화 전면에 - 지난 주말 흥행 1위 '웜 바디스'
좀비 소년과 인간의 사랑 그려… 소설 '화양 28' 전염병이 소재

디스토피아적 상상력의 확장 - 人力이 감당 못할 재해와
北 핵 위협 등 불안 요소 증가, 그에 지배당하는 현실 드러내

인터넷 속 '좀비' - 키보드 戰士 '좌좀' '우좀'
이슈에 몰려다니며 댓글 공격 "미디어는 곧 현대의 좀비"

지난 주말(15~17) 국내 개봉 영화 흥행 1위는 좀비를 소재로 다룬 외화 '웜 바디스(Warm Bodies)'였다. 개봉 4일 만에 50만명 넘는 관객을 모은 이 영화는 좀비 소년과 인간 소녀가 만나 사랑을 키운다는 로맨스. 좀비는 죽어도 죽지 못하는 원귀(寃鬼). 하지만 떼로 몰려다니며 지능이 없고 무한 복제된다.

올해 출판계가 대형 베스트셀러로 기대하는 작품 중 하나는 5월 24일 출간 예정의 정유정 장편소설 '화양 28'(가제·은행나무)이다. 흡인력 강력한 이야기로 공인받은 이 작가의 신작 소재는 인수(人獸) 공통 전염병. 걸리면 '빨간 눈'이 되는 전염병으로 출입이 금지된 서울 외곽 도시, 화양에서 벌어지는 28일간의 이야기다. 지난주 출간된 신인 작가 배영익의 신작은 제목부터 '전염병'(문). 태평양 베링해 북단에서 조업하던 원양어선이 침몰하고, 곧이어 경기도 일산에서 신종 바이러스에 감염된 환자가 발생한다.

끝없이 이윤을 추구하는 자본주의의 속성처럼, 좀비와 전염병 역시 무한 증식하며 파멸을 향해 달린다. 역설적으로 자본주의와 인간의 탐욕에 대한 강력한 경고이기도 하다. 사진은 배영익 장편‘전염병’의 표지 원화. /출판사 문 제공
국내만의 예외적 사례가 아니다. '웜 바디스'는 미국에서도 개봉 첫 주 박스 오피스 1위를 기록했고, 지난가을에는 좀비를 소재로 한 드라마 '워킹 데드(Walking Dead)'가 미국의 공중파·케이블 채널을 통틀어 동시간대 시청률 1위를 차지했다. 채널을 다시 한국으로 돌리면 케이블 채널 OCN에서는 매주 금요일 밤 10시 전염병 소재의 드라마 '바이러스'를 방영 중이다. 혐오와 기피의 대상이었던 이 텍스트에 도대체 무슨 일이 벌어진 걸까.

◇"좀비는 현존하는 모든 재난"

사실 좀비·전염병을 소재로 한 대중문화 텍스트의 범람은 최근 전 세계의 문화적 코드다. 새 천년을 앞두고 미래에 대한 불안이 지배했던 1990년대 이후, 세기말적 상상력은 대중문화의 강력한 한 축이었다. 공산주의를 유토피아로 착각했던 현실사회주의의 붕괴, 핵 공포와 방사능 유출, 테러, 지진·쓰나미 등 자연·인공 재난 등이 반복되면서, 이런 디스토피아적 상상력에 가속도가 붙었다는 게 지배적인 해석이다.

'살아있는 시체들의 밤' 등 좀비 영화의 대부로 불리는 미국의 조지 로메로 감독은 한 인터뷰에서 "현존하는 모든 재난이 곧 좀비"라면서 "좀비 영화는 사람들이 이 재난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는 상황을 그려낸 것"이라고 했다. 2011년의 동일본 대지진과 후쿠시마 원전사고, 갈수록 수위가 높아지고 있는 북한의 핵 위협도 이런 디스토피아적 상상력의 뿌리가 되고 있다.

◇21세기형 디지털 좀비의 출현

최근에는 국내 인터넷 환경을 설명하며 '좀비'라는 단어가 등장한다. 소위 '좌좀'(좌익좀비) '우좀'(우익좀비)이라는 조어가 그 예다. 좀비는 기본적으로 떼를 형성하고, 무뇌(無腦)이며, 무한 증식한다. 온라인에서는 거침없는 내용의 게시물을 올리는 전사이지만, 막상 현실의 오프라인에서는 전혀 힘을 쓰지 못하는 소심한 사람들과도 같다. 문화평론가 이명석씨는 "인간성을 잃어버린 채 떼 지어 다니면서 인간을 사냥하는 좀비는 온라인의 익명성을 이용해 하나의 이슈에 몰려드는 키보드 워리어(전사)와 닮았다"고 했다. 뉴욕타임스는 또 '워킹 데드' 방영 당시 "현대인이 무방비로 접하는 인터넷과 미디어가 바로 현대의 좀비"라고 보도했다.

◇눈에 보이지 않는 공포

전염병이 더욱 무서운 이유는 '병원균'이 눈에 보이지 않기 때문. 이처럼 눈에 보이지는 않지만, 우리의 현실을 통제하고 관리하는 자본주의의 최전선을 병원균의 공포와 비슷한 것으로 해석하는 이들도 있다. 인하대 국문과 김동식 교수는 "예전의 금 본위제에서는 눈에 보이는 실물 화폐가 교환됐지만, 지금의 금융자본주의에서는 눈에 보이지 않는 숫자들만 교환될 뿐"이라면서 "문화 텍스트에서도 가시적 차원(의 공포)이 비가시적 차원으로 전환되고 있다"고 했다.

영화 '웜 바디스'에서 좀비 R은 소녀 줄리에게 반하는 순간, 심장이 다시 뛰기 시작한다. 무뇌의 바이러스 수준에 불과했던 좀비 R이 '자각적 좀비'로 변화하는 순간이다. 생명공학, 유전공학의 발전으로 인간의 신체는 영생불사를 꿈꿀 수도 있는 순간을 맞고 있다. 그러나 그와는 반대로 인간을 옥죄는 자본의 통제는 더욱 거세지고 있다는 주장이 병원균이나 좀비에 대한 공포로 나타나고 있다는 것이다. 어쩌면 좀비와 전염병 텍스트의 유행은 인간의 탐욕에 대한 역설적 경고일지도 모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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