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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란 무엇일까? 식후 마시는 디저트? 지인들과의 즐거운 만남을 이어주는 매개체? 마음을 위로해주는 위로제? 예술가들의 영감을 자극시켜주는 자극제? 어색한 분위기를 유연하게 해주는 촉매제? 사람에 따라 자신에게 느껴지는 ‘커피’는 다르다. 자신이 처한 위치에 따라서도 어느 시간, 어느 장소에서 누구와 함께 하느냐에 따라서도 커피는 사람들에게 매번 다른 의미로 다가온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공통점을 찾을 수 있다. 바로 커피는 ‘감성의 음료’라는 것이다. 만남에서도 예술가들의 창작활동에서도 커피는 사람들의 감성을 자극시켜주는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이다. 내가 2011년 12월부터 시작한 커피토크가 ‘인문적 감성’을 기반으로 하고 있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나에게 있어 커피는 ‘인문적 감성’을 폭발시켜주는 새로운 분야이고 영역인 것이다. 커피는 나에게 있어 새로운 인생을 살아갈 수 있도록 해주고 새롭게 열정을 불태울 수 있도록 해주었다. 또한 새로운 사람들을 만날 수 있게 해주었을 뿐 아니라 이렇게 지면을 통해 좀 더 많은 사람들과 이야기할 수 있도록 해준 것도 바로 커피였다. 이번 ‘이장우박사의 커피토크’는 이러한 커피의 인문적 감성을 기반으로 커피세상에서 자신 만의 영역을 만들어가고 있는 ‘마심’의 김상형 대표를 만나 이야기 나누었다. 브랜드부터 특이함이 물씬 풍겨나는 ‘마심’에서 김대표를 만나 그가 커피에 입문하게 된 이야기부터 그의 커피철학까지 들어보았다. 김상형 대표는 자신이 운영하고 있는 ‘마심’을 ‘커피로스팅스튜디오’라고 소개했다. 카페에서 로스팅(Roasting)을 하는 커피전문점들은 대부분 로스터리로 통용된다. 하지만 특이하게도 그는 ‘스튜디오’라는 명칭을 사용했는데 이는 그가 커피를 시작하기 전 남다른 이력을 가지고 있었던 사람이기 때문이다. 김대표는 약 25년이라는 세월을 음악과 관련된 일을 해오며 살아왔다. 우연한 기회에 다큐멘터리 작업 차 찾았던 커피로스터리에서 마신 두 잔의 커피로 인해 지금의 커피 인생을 시작하게 되었다. 특히 로스팅에 관해 집중적인 연구와 공부를 한 후 지금의 ‘마심’을 오픈하게 되었는데 작은 규모의 카페임에도 불구하고 전문적인 로스팅을 하고 있는 곳이었다. 대단한 것은 보통 카페를 차리기 위해 약 1억 5천만 원 정도의 비용이 드는 데 비해 김대표는 5천만이라는 적은 비용으로 ‘카페 마심’을 꾸렸다는 것이다. 그는 3개의 로스팅 기계를 보유하고 있는 데 모두 중고로 구입하여 스스로 최고의 로스팅을 할 수 있도록 기계를 재조립하며 최적의 조건을 만들어내었다. 어디에서도 구입할 수 없는 명품 수제 로스팅 기계인 것이다. 특히 1.2kg, 600g 로스팅 기계 외에 250g 로스팅 기계는 실험과 연구를 위한 용도로 사용하고 있다. 당장 판매를 위함이 아니라 지속적인 연구와 실험을 통해 로스팅에 대한 끊임없이 경험을 하며 최적의 로스팅을 찾기 위함이라고 한다. 그의 커피에 대한 열정을 엿볼 수 있는 부분이었다. 아무리 디지털화되어 표준화된 프로파일로 로스팅을 한다하더라도 스스로 경험하고 연구한 결과로 만들어진 커피를 사용하는 것은 김상형 대표만의 고집스러운 커피에 대한 사랑이고 열정인 것이다. 특히나 숯으로 로스팅을 함으로써 불 조절에 있어 더욱 조심스러울 수 밖에 없고 볶는 감을 직접 느낄 수 있도록 하고 있었다. 이는 고객들에게도 스모크한 커피 맛을 볼 수 있게 한다. 당연히 ‘카페 마심’만의 로스팅된 커피를 맛보기 위해 찾아오는 사람들이 많을 수 밖에 없겠다. 그래서일까 카페에 들어서자 마자 보이는 세 점의 특이한 작품들이 모두 손님들이 선물해준 것들이라고 한다. 시인이 선물한 시 한 점과 사진작가와 화가의 작품이 더욱 멋지게 보이는 것은 그들이 김대표의 커피를 맛본 후 느꼈던 그 감성이 고스란히 전해지기 때문이리라. 이쯤 되니 ‘카페 마심’의 뜻이 무엇인지 궁금해지기 시작했다. 음악관계자 시작한 카페라고 하면 으레 음악과 관련 된 상호명을 사용할 것이라 생각했었는데 조금은 평범하게 보이는 이름이 더욱 궁금했다. ‘마심’, 당연히 커피는 마시는 음료이다. 신 맛, 달콤한 맛, 쓴 맛 등이 어우러져 있는 한 잔의 커피를 음미하기 위해서 가장 먼저 마셔야 하는 것이다. 이는 인생과도 같다는 뜻이다. 인생에 있어 힘들기도 슬프기도 기쁘기도 한 하루하루가 모여 각자에게 있어 가장 소중한 인생이 되는 것이다. 김대표는 변화무쌍한 인생을 살아가면서 때로는 위로를 받으며, 때로는 기쁨을 함께 나눌 때 커피가 함께 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마심’이라는 이름을 생각해냈다고 한다. 아울러 특히 ‘마심’에서 음악과 커피로 잠시나마 인생을 즐기기를 바란다고 했다. 음악관계자로 살아오면서 1000장이 넘는 음악 CD를 보유하고 있는 강점으로 ‘마심’만의 강점을 만들어 가고 있는 김대표였다. 때문에 ‘마심’의 커피메뉴는 남다르다. ‘하계동블루스’, ‘삼바아리랑’, ‘스트로베리째즈’ 등과 같이 자신만의 블랜딩을 통해 만들어낸 커피에 음악용어를 사용하고 있는 것이다. 음악가들이 모여 커피 한잔을 즐기며 영감을 얻어낼 수 있는 곳, 인생의 하루를 지내오며 잠시 쉬어가고자 하는 사람들이 위안을 받을 수 있는 곳. 바로 이런 곳이 ‘마심’이 되기를 김대표는 바란다고 했다. 한 분야에서 25년이라는 열정을 불태우는 것도 대단한 일이지만 그렇게 자신이 가장 잘 하고 있던 것에서 전혀 새로운 분야에 도전한다는 것도 대단한 일이다. 김대표의 앞으로의 모습이 더욱 기대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열정적으로 한 분야의 전문가가 되었던 이력으로 또다시 커피에 있어 전문가로 자리잡을 그의 모습을 꼭 보고 싶다. 김대표와의 인터뷰를 끝낸 후 나는 맛도 보지 않은 그가 로스팅한 쿠바라바도 원두를 구입했다. 그의 커피에 대한 열정과 노력을 믿기 때문이다. 커피를 볶는 사람의 관심만큼 커피의 맛이 좋아진다는 김상형 대표. 많은 사람들이 그의 커피에 많은 관심을 가져줌으로써 오랫동안 그의 좋은 커피를 계속 맛볼 수 있기를 바라본다. 출처: http://www.fnn.co.kr/content.asp?aid=e7adedac833c4bd6817b244a10fc82b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