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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사람] 카페 운영하는 박성환 대표 동네 사람들의 강력 추천이 있었다. 다들 커피맛이 다르다고 했다. 가격도 착하다고. 주민들은 죽은 상권이라 카페가 들어설 곳이 아닌데 장사가 잘된다고 했다. 그들이 단골이 됐다. 창원시 마산합포구 해운동 '몬스터로스터스'의 박성환(34) 대표는 "좋은 재료 때문이다"고 했다. 자신을 요리사라고 말하는 박 대표는 "나는 원두라는 식자재를 다루는 요리사다. 신선한 원두를 쓰는 게 중요하다. 국내에 수입된, 오래됐을 수 있는 생원두를 사는 게 아니라 직접 맛보고 향을 맡아 고른다. 스페셜티커피다"고 설명했다. 스페셜티커피는 재배지역의 기후와 토질에 맞게 숙련된 기술자에 의해 재배된 생원두로 고유의 향미와 개성이 뛰어나다. 또 숙련된 바리스타에 의해 올바르게 추출되어야 하는데, 박 대표는 원두를 로스팅해 '한잔의 커피'로 만드는 게 요리라고 했다. 창원 해운동에서 '몬스터로스터스' 운영하는 박성환 대표. 이 철학은 메뉴판에 고스란히 담겨 있다. 에스프레소와 아메리카노, 카페라테 등은 여느 커피전문점과 다르지 않지만 케멕스, 하리오, 프렌치프레스, 아레오프레스 등 생소한 이름이 눈에 띈다. 이는 커피 추출 도구 이름으로 손님들은 도구에 따라 다른 맛을 즐길 수 있다. 또 모든 커피는 더블샷이 기준이다. 그래서 몬스터로스터스는 기업형 커피체인점이 아니다. 박 대표가 손수 창업한 것. 또 가맹사업 문의가 들어오지만 거절하고 있다. 카페를 수익을 내는 사업으로 시작한 게 아니어서다. 카페 내부를 둘러보면 생두를 넣었던 통과 로스팅 기계가 자리 잡고 있는데 본래 로스팅 공장을 리모델링 했다. 몬스터로스터스는 2010년 8월 커피제조공장으로 시작됐다. 커피전문점과 쇼핑몰을 통해 로스팅한 원두를 파는 도소매업체다. "대학 때 사진을 전공했는데 여건이 어려워 자퇴했어요. 카페 알바로 시작된 인연이 지금까지 이어진 거죠. 원두 판매를 시작으로 카페까지 열게 됐는데 커피시장이 워낙 크고 경쟁도 치열하기 때문에 좋은 재료로 만든 커피를 알려야겠다 생각했어요. 돈을 버는 게 목적이 아니었죠. 그래서 따뜻한 음료, 차가운 음료 구분없이 커피 값도 3000원대예요. 많은 사람이 신선한 커피를 먹길 바라요. 그 덕에 회사 사정이 넉넉지 않지만요." 박 대표는 원두마켓 안테나숍을 준비하고 있다. 또 테이크아웃용 컵 로고 디자인도 새로 작업할 계획이다. 로고에 한복이나 기와 등 한국전통미를 입힐 예정이라고. 지난 12월에는 로고에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넣었는데 인기가 많았다. 생원두를 사서 가공해 커피를 만들고, 소비자가 받아드는 컵까지 박 대표가 디자인한 것이니 몬스터로스터스의 유통과정은 오롯이 박 대표 손에서 나오고 있었다. 이런 고집 덕에 지난해 9월 문을 연 가게는 해운동 주민들의 열렬한 지지를 얻고 있다. 인터뷰 날이었던 지난 8일 오후 1시께에도 나이 지긋한 어르신들이 커피를 마시며 담소를 나누고 있었고, 매일 온다는 주부와 중년의 남성이 원두를 사갔다. 동료로 보이는 20·30대 직장인들이 한참 수다를 떨다 일어났다. 사훈이라고 적어 놓은 '어떻게든 겨우겨우 살아간다'에 대해 박 대표는 "돈이 안 벌린다고 해서 재료를 바꿀까, 사업을 바꿀까, 확장을 할까 고민하지 말자는 뜻이다"며 "커피는 식재료이고, 식재료는 먹어보아야 끝이 난다. 몬스터로스터스는 그런 곳이다"고 했다. 박 대표는 지면에 구인광고를 부탁했다. 주민 사랑 덕에 일손이 모자라 열정 있는 파트너를 구한다고. 성별, 나이 상관없지만, 하고 싶어 안달 난 사람일 것. 여기에다 디자인 감각까지 있다면 굿. 출처: http://www.idomin.com/news/articleView.html?idxno=40198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