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풍노도 韓게임계] ② 균형잃은 게임…'허리부실' 하향 평준화
게임업계의 허리 부실 논란이 머리급까지 전이되고 있다. 업계의 '허리'로 불리는 중견게임사들이 대형사를 상대로 고전을 치르고 있는 가운데 주요기업들의 실적 마저 둔화, 국내 게임계의 성적표가 하향평준화되고 있는 것. 실제 지난해 국내 게임업계는 '모바일게임'이라는 신성장동력을 찾는 데에는 성공했지만 신사업 투자와 온라인게임 정체기가 맞물리며 내실 없는 성장을 거듭했다. 특히 국내 게임산업의 견인차 역할을 해 온 TOP5 중 네오위즈게임즈, NHN한게임, CJ E&M 넷마블 3개사가 저조한 실적을 기록하는 등 국내 게임계는 지금 질풍노도의 시기를 보내고 있다. ◆ 중견·대형사 막론 실적 하향곡선 '휘청' 지난해 국내 TOP5 게임사 가운데 넥슨과 엔씨소프트 단 두 곳만이 호실적을 올렸다. 1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넥슨과 엔씨소프트는 지난해 각각 6743억원, 1132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리며 전년대비 각각 25%, 11%씩 성장을 일궈냈다. 반면 최근 몇년새 고속성장을 일궈냈던 네오위즈게임즈는 전년대비 17% 가량 떨어진 1101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신작 및 흥행성 부진 논란을 겪었던 NHN한게임과 CJ E&M넷마블의 경우 2010년에 이어 지난해에도 역성장을 지속, 리딩기업으로서의 체면을 구겨야했다.
▲국내 5대 게임사 2012년 실적 중견게임사들의 상황 역시 마찬가지였다. 최근 '윈드러너' 등 모바일게임으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위메이드의 경우 지난해 잇단 해외쇼 참가와 지속적인 모바일 투자 등으로 2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으며, 상장 자회사인 조이맥스 또한 16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아크로드 시리즈로 잘 알려진 웹젠 또한 전년대비 18% 감소한 85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으며, 1세대 게임사 소프트맥스는 6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적자전환했다. 카톡게임의 최대 수혜자로 꼽히는 와이디온라인과 '서든어택' 개발사인 게임하이 등 일부 눈에 띄는 성장세를 기록한 업체들도 간간히 등장했지만 시장의 전반적인 분위기는 침울한 상태다. 특히 아직까지 지난해 실적과 관련한 공시를 하지 않은 게임사들도 상당수 존재한다는 점은 이들 게임사들의 지난해 성적이 썩 좋지 못하다는 점을 방증하는 대목이기도 하다. 일반적으로 실적이 나쁜 상장사들 사이에서는 정기보고서 최종 제출시한에 맞춰 '무더기 공시'를 띄우는 게 통념처럼 여겨지고 있다. 실제 현재까지 금융감독원에 보고서를 제출하지 않은 엠게임과 드래곤플라이는 지난해 3분기까지 전년대비 각각 26%, 73% 하락한 23억원, 26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 위기의 한국 게임계, '모바일'로 반전 일궈낼까 다만 업계에서는 올해를 기점으로 신성장동력인 모바일분야에서 본격적인 매출과 이익이 발생하게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지난해가 새로운 시장에 대한 도전과 투자가 이뤄진 시기였다면 올해가 턴어라운드의 시점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와 관련 업계 한 관계자는 "한국이 과거 온라인게임 시장의 선구자 역할을 해왔던 것처럼 높은 스마트폰 보급율을 자랑하는 한국의 게임사가 모바일영역에서도 큰 일을 낼 것이라 확신한다"며 "특히 고사양의 모바일기기가 더욱 확산되면서 온라인게임을 통해 축적해 온 개발 노하우가 더욱 빛을 발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미 국내업체들이 일본, 북미 등 글로벌 모바일게임 시장을 겨냥한 다양한 판로를 모색해 나가고 있는 만큼 조만간 국내외 시장에서 가시적인 성과를 낼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출처: http://www.gamechosun.co.kr/article/view.php?no=989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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