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연합뉴스) 이충원 특파원 = 자국이나 미국의 특허에만 관심을 두던 일본 기업들이 한국, 중국의 특허에 신경을 쓰기 시작했다.
4일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일본 특허청은 내달부터 약 20억엔(233억원)을 투입해 한국, 중국 기업 등이 출원한 특허를 일본어로 번역한 뒤 자국 기업 등에 보여주는 시스템을 구축할 예정이다. 특허 출원 서류의 경우 기술 용어가 다수 포함돼 있어서 이해하기 어렵다는 지적에 따른 것이다. 일본 특허청은 한국, 중국 기업의 특허 출원 내용을 번역해 자국 기업 등이 무료로 검색할 수 있게 할 예정이다.
일본 기업은 그동안 영어나 일본어로 작성된 특허 문서를 조사할 뿐 그 외 국가의 특허에는 별다른 관심을 기울이지 않았다. 그만큼 자국 기술에 대한 자부심이 컸기 때문이다.
일본 특허청도 그동안 일본어로 작성된 특허 문서를 영어로 번역하는 시스템은 갖추고 있었지만, 영어나 중국어, 한국어 문서를 일본어로 번역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앞으로는 중·일, 한·일 번역 시스템을 구축하기로 했다. 일본 기업 관계자들이 영어 문서는 쉽게 이해할 수 있지만, 한국어나 중국어 문서는 이해하기 어렵다는 점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한국 특허청은 현재 영어나 일본어 문서를 한국어로 번역하는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고, 한국어 문서를 영어로 번역하는 서비스는 유료로 제공하고 있다.
한국도 조만간 한영 번역 시스템을 무료로 제공하고, 현재 특허 심사관들만 사용 중인 중·한 번역 서비스를 민간 기업 등에 공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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