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어제 학교에 갔습니다. 친구를 만났습니다. 밥을 먹었습니다. 시험공부를 열심히 했습니다.” 이것은 2010년에 종영한 TV 프로그램 “미녀들의 수다”에 나온 서양권 외국인 출연자들이 주로 쓰는 말투이다. 부자연스럽게 느껴지는 이유는 무엇일까? 위의 말투를 자세히 살펴보면 한 가지 부족한 점을 발견할 수 있다. 우리 한국인이 흔히 쓰는 어미 “-는데요.”, “-어요.” “-거든요.” 등의 어미가 없다는 점이다. 그래서 이들의 말투는 듣기에 상당히 거북스럽고 기계적이다. 같은 상황을 표현하는 영어를 보자. “I went to school, I met my friend, I ate a meal, and I studied hard for the test." 서양인의 입장에서 보면 상당히 자연스럽다. 이 차이는 과연 뭘까? 한국 사람은 구어체와 문어체 모두 연결어미 “-는데”, “-고” 등을 연결하여 기다란 문장을 만든다. 반면에 영어권 사람들은 구어체와 문어체를 상당히 엄격히 구별한다. 우선 구어체는 위와 같이 접속사 없이 끊어진 문장들을 시간 순서에 따라 나열하는 방식을 취한다. 다음의 문장을 보시라. "When I went to school, I met my friend. After meeting him, I ate a meal and studied hard for the test." 여기에는 위의 경우와 달리 “When”, “After” 등과 같이 접속사를 사용한다. 여기서는 주절인 “I met my friend”와 “I ate a meal and studied hard for the test”에 주안점을 두고 있다. 결국 영어에서 문어체라고 하는 것은 저자가 의도하거나 강조하는 부분을 주절로 하여 부각할 수 있다는 특징이 드러남을 알 수 있다. 그런데 이러한 차이를 인식하지 못하는 한국 사람은, 영어로 긴 문장을 말할 때 관련된 관계 대명사, 접속사 등을 선택하느라 말하는 시간을 놓치고 만다. 그래서 말을 더듬게 되고 결국 입을 다물어 버리고 마는 것이다. 미국 사람과 이야기할 때는 단순히 하고자 하는 내용을 여러 개의 단문으로 만들어 시간적으로 나열하라. 이것이 서양인과 토론을 할 때, 거침없이 이야기할 수 있는 방법이 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