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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입시에서 논술이 차지하는 비율은 상당히 크다. 더군다나 영어권으로 유학을 가려는 학생에게 영어 에세이는 대학이나 대학원 입학에 큰 영향을 미친다. 필자가 대학원에 입학할 때부터 논문 작성은 상당히 커다란 난제로 다가왔다. 대학원 선배나 교수님께 논문에 대해서 수없이 질문을 하고 나름대로 여러 관련 도서를 찾아 읽으면서 논문 작성의 해법은 무엇인가에 대해 끊임없이 고민했다. 논문 구성 방식은 주제를 어디에서 제시하는가에 따라 두 가지로 나누어진다. 우선 두괄식은 주제를 첫머리에, 미괄식은 글의 끝 부분에 제시한다. 두괄식과 미괄식 중 어느 것이 더 효과적인 논문 구성 방식인가? 저자의 주장을 독자에게 설득하는 데에는 두괄식이 더 효과적이다. 두괄식은 우선 주제의 초점을 맞춘 후, 주제에 에 대한 동기 부여, 선행 연구, 방법론, 결과 등의 순차적인 흐름을 통해 논의를 전개하기 때문에 독자의 입장에서는 해당 논문을 이해하는 데 상당히 부담을 줄일 수 있다. 하지만 미괄식 구성에서는 주제의 구체적인 사항을 알지 못한 채, 모진 풍랑을 겪어가며 나침반 없이 항해하는 배처럼, 주제가 있는 목적지까지 가는 데 상당한 정신적 수고를 들여야 한다. 역설적으로 학회장의 발표 논문의 경우, 두괄식 구성은 발표자에게 상당한 위험성과 부담을 안긴다. 발표 처음부터 주제를 제시하게 되면, 미괄식에 비해 해당 발표의 논리적인 취약점이 쉽게 발견될 수 있다. 이러한 점에 대비하기 위해서 발표자는 논문 구성을 상당히 탄탄히 세워야 한다. 마치 맨몸으로 무대에서 연기하는 연극배우처럼. 우연한 기회로 필자는 학회장에서 미괄식의 논문 발표를 들은 적이 있다. 주제를 제시하제 않은 채 발표를 듣다보니, 나름대로 종이에 두괄식으로 발표 내용을 재구성할 수밖에 없었다. 그 재구성이 끝나자 비로소 발표자의 주제나 의도를 파악할 수 있게 되었고 논리적인 취약점도 알 수 있게 되었다. 끝으로 필자가 박사과정 중 교수로부터 들은 영어 논문 작성법을 소개한다. “영어 논문은 아무리 어려운 내용이라 해도 초등학생조차 이해할 수 있을 정도로 쉽게 써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