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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lumbus discovered America. (콜럼버스가 아메리카 대륙을 발견했다.) America was discovered by Columbus. (아메리카 대륙이 콜럼버스에 의해 발견되었다.) 위의 두 영어 문장 중 처음은 능동태, 다음은 수동태로 되어있다. 일반적으로 이 두 형태의 차이는 주어가 능동적으로 행위를 하느냐 아니면 당하느냐에 달려 있다고 알려져 있다. 하지만 아메리카 대륙이 콜럼버스라는 한 인물에 의해 발견을 당한다는 것은 나로서는 납득하기 힘들다. 영어 화자의 입장에서 생각해 보자, 첫 번째 문장은 콜럼버스에 관한 이야기, 두 번째 문장은 아메리카 대륙에 관한 이야기이다. 왜 그럴까? 그것은 영어에는 한국말의 주제 표시 조사 “은/는”에 해당하는 말이 없기 때문이다. 따라서 영어는 주제를 나타내기 위해서 이와 같이 주제어를 주어로 나타내거나 반복적으로 사용한다. 우리가 영어 글쓰기 공부를 할 때 “한 단어를 계속 반복해서 사용하지 말라!”라는 말을 귀에 못이 박히도록 들어왔다. 언뜻 보기에 맞는 말 같지만, 실상을 보면 그렇지만은 않다. 이는 주제어를 구별하기 위해 나온 말이다. 주제어를 반복하여 사용하는 것은 주제를 확실히 전달할 수 있는 방법 중의 하나이다. 반대로 주제어에 해당하지 않는 말을 반복하다 보면 독자가 무엇이 주제어인지를 알 수 없다. 하지만, 한국말은 “은/는”이 있기 때문에 주제어가 아닌 단어를 반복한다고 할지라도 주제를 파악하는 것이 그리 어렵지 않다. 따라서 위의 두 문장은 다음과 같이 번역할 수 있다. Columbus discovered America, (콜럼버스는 아메리카 대륙을 발견했다.) America was discovered by Columbus. (아메리카 대륙은 콜럼버스가 발견했다.) |